유치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계해 주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36개월 아이는 반복과 일관성 속에서 학습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유치원과 집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연결된 교육 환경을 제공받을 때 정서·인지·사회성 발달이 동시에 촉진됩니다. 본 글에서는 유치원 활동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법과 연계 전략을 소개합니다.
가정은 아이의 두 번째 교실입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는 또래와의 상호작용, 규칙, 교사의 지도를 경험하며 세상을 넓혀갑니다. 하지만 하루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보내며, 부모의 언어와 행동,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특히 36개월은 유치원 적응 초기이자, 인지·정서 발달의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의 아이는 반복 경험을 통해 익힌 것을 내면화하고 확장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가거나, 비슷한 구조로 경험하게 하면 학습 효과는 물론 정서적 안정감도 커집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 배운 감정 단어를 가정에서 반복하거나, 유치원 놀이를 집에서도 이어간다면 아이는 유치원과 가정을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하며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 연계’의 핵심은 거창한 수업이나 교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놀아주는 태도에 있습니다. 유치원과의 연결성을 높인 놀이 경험은 단순히 즐거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언어 발달, 감정 조절, 자기 표현력,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의 성장 기반이 됩니다. 아래 본론에서는 36개월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우는 대표적인 영역(언어, 정서, 인지, 사회성 등)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쉽게 연계할 수 있는 놀이법을 소개합니다. 모든 놀이법은 별도의 교구 없이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구성했습니다.
36개월 아이를 위한 영역별 연계 놀이법 8가지
1. 언어 발달 연계: ‘유치원 선생님 놀이’
아이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묻고, 아이가 선생님이 되어 엄마·아빠에게 수업해보게 합니다. 동화책을 읽거나, 단어카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언어 표현력과 회상력이 자극됩니다. 2. 정서 표현 연계: ‘감정 그림 카드 놀이’
행복한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등의 감정 그림 카드를 만들어놓고, 오늘 하루 느꼈던 감정을 고르게 한 뒤 “왜 그랬어?”를 질문합니다. 이는 유치원 감정 교육과의 연결점이며, 자기감정 표현 훈련에도 효과적입니다. 3. 인지 발달 연계: ‘색깔·모양 찾기 산책’
유치원에서 배운 색깔이나 도형을 바탕으로 “빨간색 물건 찾기”, “세모 모양 찾기” 등을 하며 산책합니다. 주변 환경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하는 활동으로, 관찰력과 개념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사회성 연계: ‘인형 친구 역할놀이’
아이와 인형을 각각 맡아 역할놀이를 합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다툼이나 친구 간 갈등 상황을 재현하며 “그럴 땐 어떻게 했어?”, “다음엔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보세요. 사회적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5. 신체 발달 연계: ‘유치원 체육 수업 따라 하기’
유치원에서 했던 체육 활동이나 율동을 아이에게 시범 보이게 하며 함께 따라 합니다. 매트, 방석, 스카프 등 간단한 집 안 물건을 활용해 균형 감각, 대근육 발달, 리듬감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6. 영어 연계: ‘오늘의 영어 표현 복습하기’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 표현(예: “Hello”, “Thank you”, “I’m happy”)을 아이와 함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해 봅니다. “Thank you” 대신 “고마워”를 영어로 해볼까? 와 같은 식으로 상황 속 언어 자극을 주면 효과적입니다. 7. 창의 표현 연계: ‘유치원 미술 활동 재현하기’
아이에게 오늘 유치원에서 무슨 그림을 그렸는지 물은 후, 집에서 같은 주제로 미술활동을 함께 해보세요. 예: 유치원에서 ‘비 오는 날’을 그렸다면, 집에서는 ‘비 오는 날에 가고 싶은 곳’을 그려보게 합니다. 8. 루틴 강화: ‘유치원 시간표 흉내 내기’
아이의 하루를 유치원 루틴과 비슷하게 구성해 줍니다. “이 시간엔 간식 먹는 시간이지?”, “이제 자유놀이 시간이야”와 같이 익숙한 일정 구성을 통해 하루의 흐름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작은 연결이 아이를 더욱 안정시키고 성장시킨다
36개월 아이는 아직 유치원과 가정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어디서 배우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며, 유치원에서 익힌 것들을 집에서도 반복하고 확장할 수 있을 때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연계 놀이가 꼭 정해진 프로그램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하루에 관심을 가지고, 유치원에서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자녀 간 유대감 역시 더욱 단단해집니다. 유치원에서 아이가 ‘사회적 관계’를 배우고, 가정에서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며, 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아이는 더 자신 있게 세상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단절된 공간이 아닌, 서로 이어지는 배움의 장으로 유치원과 가정을 바라본다면, 아이는 더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