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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 형성과 유치원에서의 사회성 훈련 전략

by 부자할머니2 2025. 3. 27.

유치원에서의 사회성 훈련
유치원에서의 사회성 훈련

36개월, 즉 만 3세 아이에게 또래 친구는 단순한 놀이 상대를 넘어 ‘사회성’이라는 중요한 발달 과제를 해결하는 동반자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언어와 감정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친구와 잘 어울리는 것도, 갈등을 조절하는 것도 모두 연습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으로 또래 집단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장소로, 사회성을 길러주는 중요한 교육의 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36개월 아이의 사회성 발달 특징과 유치원에서의 효과적인 사회성 훈련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3세 아이의 사회성, 어디까지 발달했을까?

36개월 아이는 ‘나’ 중심의 사고에서 조금씩 ‘너’와 ‘우리’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전까지는 혼자 노는 데 익숙했다면, 이제는 친구와 함께 놀고, 친구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며, 놀이 중 대화를 시도하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고,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친구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갈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먼저 가지고 싶다며 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가 놀고 있는 장난감을 뺏으려는 행동은 이 시기 아이에게 매우 흔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갈등 상황은 부모나 교사가 보기에는 ‘사회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성을 배우고 있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아이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친구 관계 형성의 속도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반복적 경험과 어른의 중재를 통해 또래와의 관계 맺는 법을 익혀 나갑니다. 따라서 유치원에서는 단순히 자유놀이 시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세심한 환경 구성과 지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사회성은 한 번에 확립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경험과 실패, 중재와 피드백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능력입니다. 3세 아이가 친구와 놀이하며 웃고, 다투고, 화해하는 모든 과정이 곧 ‘사회성 훈련’이며, 이 시기의 유치원 경험은 향후 대인관계 능력의 기초를 만들어 줍니다.

유치원에서 36개월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실천 방법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넘어서,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며 놀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1. 또래 상호작용 중심의 소집단 활동 운영
3~5명으로 구성된 소집단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거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역할놀이(병원놀이, 슈퍼마켓놀이 등)를 통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2. 교사의 중재와 감정코칭
갈등 상황에서 교사는 단순히 “그만 싸워”라고 제지하기보다는, “지훈이는 지금 이걸 먼저 하고 싶었고, 민지는 기다리고 있었지?”처럼 양쪽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줍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친구의 감정도 인식하게 됩니다. 3. 공동 과제 중심의 협력 놀이 도입
퍼즐 맞추기, 큰 그림 그리기, 블록 타워 쌓기 등 협력이 필요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행동을 고려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4. 또래 모델링 활용
사회성이 발달한 또래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유치원에서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친구를 의도적으로 조력자 역할로 배치하여 모범을 보여주도록 할 수 있습니다. 5. ‘칭찬 스티커’ 등의 긍정 강화
친구를 도와줬거나 양보했을 때 교사가 즉각적으로 칭찬하거나 스티커 등의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하면, 아이는 그 행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게 됩니다. 6. 놀이 전 규칙 만들기
“한 사람씩 말하기”, “장난감은 나눠 쓰기” 등의 간단한 규칙을 놀이 전에 함께 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는 규칙이라는 개념을 통해 공정성과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7. 부모와의 연계 지도
유치원에서의 사회성 훈련이 가정에서도 이어지도록, 교사는 아이의 또래관계 상황에 대해 부모와 수시로 소통하며 지도 방향을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성은 ‘관계 연습’의 총합, 기다림과 반복이 키운다

36개월 아이에게 친구란, 단지 함께 노는 존재가 아닙니다. 친구를 통해 아이는 자신을 비춰보고,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며, 협동과 갈등 해결을 배웁니다. 이는 모두 사회성의 핵심 구성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항상 매끄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는 때로는 다투고, 속상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들이 사회성의 근육을 키우는 귀중한 연습이 됩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조급하게 바라보지 말고, 실수하고 갈등하는 과정조차 ‘배움의 일부’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왜 맨날 친구랑 싸워?”라는 질책 대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래?”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유치원에서도 단순한 자유놀이보다는 의도적이고 구조화된 상호작용의 기회를 자주 제공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배우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유치원에서의 친구 경험입니다. 아이가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실수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회성 발달의 기초는 탄탄히 다져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