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아이와의 대화는 단순한 말 주고받기를 넘어서 아이의 사고력, 정서,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본 글에서는 36개월 아이의 언어 및 인지 발달 특징을 고려한 부모의 올바른 대화법, 자주 하는 실수와 그에 대한 교정 방법,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과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오늘부터 아이와의 대화가 달라질 수 있도록 실천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36개월, 아이의 언어와 사고가 확장되는 시기
36개월, 즉 만 3세가 된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언어 능력과 사고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배우던 단계에서 벗어나, 3~5 어절의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질문과 대답, 이야기의 흐름을 점차 이해해 갑니다. 이러한 시기는 흔히 '언어 폭발기'의 절정이라고 불리며, 아이의 두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황금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모의 말투, 어휘, 대화 태도를 그대로 모방하며 습득합니다. 부모와의 대화가 아이의 어휘력, 문장 구성 능력은 물론, 정서 안정, 사회성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떻게 대화하느냐’가 아이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언어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말이 느려 답답하거나, 대화를 주도하지 못해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상황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스스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부모의 지시만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6개월 아이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언어적 환경과 태도로 아이와 대화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가 대화를 통해 자존감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천법을 확인해 보세요.
36개월 아이와 올바르게 대화하는 실전 방법
1. 짧고 명확하게 말하기
아이의 이해 수준을 고려해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리 와서 이걸 좀 해볼래?”보다는 “여기 와. 같이 해보자”처럼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반응 속도도 빠릅니다.
2. 질문으로 대화 유도하기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보다 질문으로 선택을 유도해보세요. 예를 들어 “과일 먹자” 대신 “바나나 먹을래, 사과 먹을래?”처럼 선택지를 주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주도적인 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3. 아이의 말 기다려주기
아이가 말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모는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는 ‘내 말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느끼며 자신감을 얻고, 표현 능력이 점차 향상됩니다.
4. 아이의 말을 확장해주기
아이가 “엄마, 차”라고 말하면 “응, 파란색 차가 지나갔네. 빠르지?”처럼 문장을 확장해 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를 ‘확장 발화’라고 하며 언어 발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5. 부정 대신 긍정적 표현 사용하기
아이의 행동을 제지할 때 “하지 마!”보다는 “이렇게 하면 더 좋아”처럼 긍정적인 언어로 안내하세요. 아이는 금지보다 ‘해야 할 것’을 더 잘 받아들이고, 부모의 말에 반감을 덜 느끼게 됩니다.
6. 감정 언어 사용하기
아이에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화났구나?”, “기분 좋았어?”라고 감정을 짚어주는 대화는 정서 인식 능력을 키우고, 감정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언어는 부모의 말에서 자란다
36개월 아이의 언어 능력과 사고력은 부모와의 일상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단순히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대화하고, 아이 스스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아이가 질문할 때는 귀찮아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답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엉뚱한 질문이어도 “그건 재미있는 생각이네”라고 반응해 주면 아이는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갑니다.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존중과 경청의 자세를 갖는다면, 아이도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언어 능력을 넘어서,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오늘부터 아이와의 대화를 의무가 아닌 ‘기회’로 바라보며,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집중해서 아이의 말을 들어보세요. 그 짧은 대화 속에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느끼며, 말하기와 생각하기의 기쁨을 배워나갑니다.